EP01. 알아차린 계절의 변화

EDITOR & PHOTO : 신동훈
MODEL : 이정철

느지막히 일어나 커텐을 걷고 창 밖을 바라본다. 찬찬히 살펴본다. 어딘지 모르게 낯설다. 마지막으로 창 밖을 바라봤을 때보다 제법 많은 것들이 달라져있다. 햇빛의 농도는 짙어지고 나무에는 녹색기운이 가득하다. 이런, 벌써 모기도 보인다. 항상 다 지나고 난 뒤에 후회하기 바빴는데, 올해는 그래도 먼저 알아차렸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사소한 기쁨에 성취라는 단어를 붙여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미뤄왔던 숙제를 해낸 것만 같은 묘한 성취감이 느껴진다.

알아차린김에 만끽해보기로 한다. 어떤 옷을 입을지, 무슨 옷을 입어야 이 계절에 어울릴까 고민하다 회색 셔츠 하나를 집어들었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셔츠인데 코튼 특유의 투박하고 심심한 맛에 나도 모르게 자주 손이 간다. 요즘은 남들이 많이 입는 유행하는 옷보다 이런 스타일이 좋다.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마치, 내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랄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내 보통의 일상은 특별해진다.

소중한 일상이다. 하지만, 노력해 붙잡지 않으면 흘려보내기 쉬운 작은 순간들이다. 어쩌면 행복해지는 삶이란 이런 순간들을 지나치지 않고 쌓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소한 기쁨은 언뜻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다.

LOOK 1

ORGANIC COTTON T-SHIRTS DARK GREY
TENCEL COTTON LOUNGE PANTS BLACK

LOOK 2

COTTON BOX SHIRTS GREY
COTTON EASY PANTS LIGHT G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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