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행하는 아이템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것이 좋고, 남들이 좋아하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하나를 사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것을 사기 위해 자신만의 기준으로 이것저것 따져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옷은 단순히 입기 위한 물성이 아닌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더패브릭의 인터뷰 캠페인 '보통을 입다' 그 첫 번째는 모델 이정철입니다.

- 안녕하세요. 정철씨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더패브릭의 얼굴을 맡고 있는 모델 이정철이라고 합니다. 


- 저희가 함께한지도 제법 오래됐죠?

더패브릭 모델을 한지 3년정도 된 것 같아요. 제가 제품을 처음 구매 했던 때를 생각하면 그보다 더 오래 됐겠네요.


- 생각보다 더 오래됐네요. 정철씨는 제품을 구매했던 고객이었잖아요.

맞아요. 코튼팬츠를 구매했었죠. 완전 초창기였죠 그때가?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더패브릭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평소에 보통이라는 가치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보통도 충분히 가치있을 수 있구나’ 설득됐던 것 같아요. 


- 심지어 번듯한 사이트도 없이 블로그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을 때인데,

채널만 블로그였을 뿐, 글에서 옷에 대한 진심은 그때도 느껴졌어요. 구매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다 있었잖아요.


- 이후에 인스타그램에 후기도 많이 올려 주셔 가지고 지금까지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더패브릭이라는 브랜드에 애정이 있었으니까요. 주변 친구나 후배들한테도 더패브릭을 많이 소개하기도 했어요. 아마 제 추천으로 구매한 사람들도 많을거에요. 

- 저도 그런 애정이 느껴져서 정철씨에게 모델 제안을 했던 것 같아요.

그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여동생한테까지도 자랑했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이렇게 날 모델로 쓰겠다고 하니 흔쾌히 알겠다고 대답했죠. 지금처럼 모델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1년 정도 입어봤던 제품이기 때문에 잘 표현할 자신이 있기도 했어요.


-실제로 잘 표현해주기도 했어요.

그 덕분인지 더패브릭 모델을 하고 나서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모델 활동을 전문적으로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죠. 올해는 유니클로와 볼보의 모델을 하기도 했구요. 그 시작점에 있는 브랜드라 지금까지도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 그럼, 지금까지 함께하면서 정철씨가 느낀 더패브릭이라는 브랜드는 어때요?

규모를 떠나서 완성도가 높은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함께 하면서 크고 작은 변화들은 보였지만, 그렇다고 그 중심에 있는 생각이 변했던 적은 없잖아요. 그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해내고 있으니까. 대단한거죠.


-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는데 감동이네요.

더패브릭의 제품들은 매년 반복해서 출시가 되는 제품이 많은데, 그 자체가 유행과 상관없이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대한 실천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촬영 때 마다 입어봐도 그 시기의 무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어요. 오히려 지금도 충분히 입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더패브릭을 가장 많이 입어본 사람으로써 이런 부분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해요.


- 맞네요. 샘플을 제외하고 출시된 제품들은 모든 제품을 입어봤죠.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출시됐던 울 가디건 자켓이 올해는 출시가 안되서 아쉬워요. 소재나 핏이나 정말 좋았거든요. 가격적인 측면도 참 매력적이었는데.

- 원단을 수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해외 원단을 많이 사용하는 특성상 코로나 이후, 해외 원단 공장들도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거든요. 비슷한 컨디션의 원단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만족할만한 원단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좋은 소재로 다시 한 번 출시되면 좋겠네요. 지금 판매 중인 제품들 중에서는 이지팬츠가 맘에들어요. 겨울에 추위 때문에 코튼을 입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이지팬츠 소재가 두툼하면서도 코튼 특유의 네츄럴함을 가지고 있어서 겨울에 자주 손이 가더라구요. 컬러도 잘 나왔어요.


- 이제 저희는 내년 촬영을 준비해야죠.

올해도 벌써 다 갔네요. 내년에도 지금처럼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부터 자체 공장을 운영하시잖아요. 더 좋은 제품들이 나올 것 같아서 더 기대가 되거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작은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카페의 모습을 띄고 있을 것 같은데 계획대로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제가 봐온 정철씨라면, 분명 할 수 있을거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더패브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더패브릭이 꾸준했으면 좋겠어요. 더 솔직하게는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속도가 빠른 시대잖아요. 생기는 브랜드가 많은 만큼 사라지는 브랜드들도 많아요. 패션이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더패브릭 같은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래, 꾸준히,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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